Title 길의 끝에서 만나는 그림 같은 해넘이, 꿈길랜드 [특집 봄은 땅끝에서 온다]
Author 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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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binance-bitget.com/jinju/" target="_blank">진주개인회생</a>길의 끝에 가고 싶었다. 숨이 탁 막힐 만큼 가슴이 답답한 날, 무작정 떠나고 싶었다. 달리고 달려 길이 끝나는 곳에 땅끝 꿈길랜드가 있었다. 꿈길 같은 길이라니, 과장된 것이라는 선입견은 걸을수록 허물어졌다.

땅끝 꿈길랜드, 놀이공원 같은 이름과 달리 주차료도 무료고, 입장료도 없다. 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길. 계단이나 자갈 하나 없이 편안한 길이 날카로워진 도시인의 감성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었다. 망망대해가 다 안다며 도닥이듯 한없이 넓게 펼쳐졌다.

이어서 지붕 있는 벤치와 기념사진 명소가 다가와 적막한 마음에 말을 걸어왔다. 오후 5시경 다도해는 나긋나긋 날아오는 나비 같았다. 기울어진 햇살이 찰랑이는 수면을 비추면, 냉랭했던 세상이 한없이 온화해졌다. '이상한 일이죠. 땅끝에 정말 꿈길이 있다니 말이죠'라고 속삭였다. 남쪽 끝까지 와서일까. 떠날 땐 겨울이었는데, 지금은 봄이다.

사자봉 아래에 있는 땅끝탑에 서자, 용광로가 끓어오르듯 해가 바다 아래로 잠긴다. 기념사진을 찍던 사람들이 "우와"하는 감탄을 쏟아내고, 감동적인 영화의 결말 같은 장면이 다가왔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멀지만 오길 잘했다"고 이야기 나누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한동안 땅끝에서 본 노을을 되새기며, 일상을 살아낼 자신감이 차올랐다.

지난 1월 땅끝 꿈길랜드가 완성됐다. 진정한 땅끝이라 할 수 있는 땅끝마을의 해안선 끝에 있는 땅끝탑까지 계단이나 힘든 길 없이 갈 수 있는 해안선 걷기길이 만들어졌다. 어린이나 노인, 휠체어를 탄 사람도 갈 수 있는 계단이나 턱이 없는 완만한 길이 주차장에서 땅끝탑까지 이어진다. 데크길과 시멘트길이 섞여 있으며 주차장에서 땅끝탑까지 900m 거리이다. 곧곧에 쉼터와 포토존, 햇살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했다. 특히 바다 쪽으로 뻗은 41m 길이의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즐거움과 스릴을 더했다. 해남반도의 끝에는 땅끝탑이 있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배를 형상화했으며, 바닥은 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기념사진 명소로 인기 있다. 야간에는 땅끝탑과 꿈길랜드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운치 있다.

땅끝탑에서는 서해랑길을 따라 해안선을 이어서 걷거나 갈두산 사자봉(156m) 꼭대기의 땅끝전망대까지 걸어서 오를 수 있다. 땅끝탑에서 땅끝전망대까지 계단을 따라 오르면 500m 거리이며 고도 150m를 높여야 한다. 체력에 자신 있다면 천천히 올라도 20분이면 땅끝전망대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하산은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거나, 온 길로 되돌아가거나, 찻길을 따라 갈 수 있다. 찻길로 걸어서 원점회귀할 경우 3km이며, 1시간(휴식 시간 제외) 정도 걸린다. 주차장에서 땅끝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운행한다. 편도 4,500원, 왕복 6,000원. 모노레일로 땅끝전망대에 오른 후, 계단을 따라 땅끝탑으로 내려서서 꿈길랜드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사자봉 꼭대기에는 땅끝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전망탑이 있다. 횃불을 본따 만든 전망탑은 서남해안의 다도해가 한눈에 드는 경치 명소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